유럽에도 한국보다 역사가 오래된 아이스커피가 있습니다. 커피의 나라, 이탈리아에는 그 무더운 여름에도 아이스커피가 없어 한국 관광객들을 서운하게 하는데요. 하지만, 그리스에는 프라페와 프레도 에스프레소라는 아이스커피가 있다는 사실! 주문할 때에 ICE라는 단어를 붙일 필요가 없이 그 자체가 아이스커피인 프라페와 프레도 에스프레소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집에서 쉽게 만드는 방법도 알려드릴게요.
프라페 Frappe
프라페. 한국의 스타벅스에도 다양한 종류의 프라페 메뉴가 있어 익숙한 이름일 텐데요. 스타벅스가 그리스의 커피에서 영감을 얻어 유럽 메뉴로 만든 것이 '프라페'입니다.
프라페 Frappe라는 단어는 불어로 Shaken이라는 뜻이니 어떻게 만드는지 상상이 되시죠? 그리스의 아이스커피인 'Cafe Frappe'는 1957년에 그리스의 테살로니키의 국제 박람회에서 탄생했습니다. 한국보다 앞서 아이스커피가 탄생한 것인데요.
네슬레(Nestle) 대표는 그리스에서 열린 이 박람회에 참가하여 아이들을 위한 '셰이커에 우유를 넣고 흔들어서 마시는 초콜릿 음료' 제품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함께 참가했던 직원이 평소에 마시던 인스턴트커피를 마시려니 전시회장에 뜨거운 물이 없어 셰이커에 커피와 찬물, 얼음을 넣고 흔들어 섞어 마셨는데 그것이 빠르게 그리스에 펴져 인기를 얻게 된 것입니다.
1950년대 당시에는 에스프레소가 없었으니 인스턴트 커피를 주로 마실 때였는데요.
네슬레는 '프라페'='Nescafe브랜드'를 마케팅하여 이 프라페를 만들 때에는 '네스카페 인스턴트커피'를 사용해야 하는 공식이 생겼습니다. 사실 저도 그리스에 갔다가 슈퍼마켓에서 이 네스카페 인스턴트커피를 일반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로 각 한통씩 사 왔답니다.
프라페 만드는 방법:
그리스식 아이스커피, 카페 프라페를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한데요.
1. 준비물:
- 네스카페 인스턴트커피
- 설탕
- 물
- 얼음
- 프라페 믹서
* 프라페 믹서는 뚜껑 있는 병, 셰이커, 방망이 모양의 우유거품기로 대체 가능합니다.
프라페는 커피와 설탕, 그리고 특히 물의 비율이 아주 중요한데요. 커피거품을 만드는 것이 포인트라 절대로 물을 많이 부어서는 안 됩니다.
2. 프라페 만드는 방법:
1) 용기(셰이커 또는 믹서기 컵)에 인스턴트커피 2스푼 + 설탕 2 스푼 넣기 (단 걸 좋아하면 설탕 추가)
2) 커피와 설탕이 잠길 정도의 물 붇기
3) 단단한 커피 거품이 생길 때까지 믹서를 돌리기 (또는 셰이커로 흔들기)
4) 브라운 색의 거품이 만들어지면 컵에 커피를 붓고 얼음을 넣어 섞어주기
이 프라페 커피의 거품을 만들기 위해 그리스와 키프로스 대부분의 가정에는 프라페 전용 믹서(하단의 사진 참조)가 있습니다. 이 프라페 믹서를 사용하면 쉽게 맛있는 아이스커피를 만들 수 있어 저도 하나 사 왔답니다. 방망이 모양의 믹서의 가격은 약 10유로 전후이며 그리스의 전자제품 매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차가운 우유를 넣어줘도 부드럽고 진한,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정도 설명드리면 어떤 맛일지 짐작이 가시죠? 달고나 커피의 그리스 버전인데요. 커피와 설탕 비율에 따라 맛이 달라 그리스도 카페마다 맛의 차이가 있으며 인스턴트커피로 만들어 찐합니다.
프레도 Freddo Espresso
그리스인들이 해외에 나갔을 때에 가장 그리워하는 것은 이 '프레도 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라 이름이 붙은 건, 프라페가 인스턴트 커피로 만든 것과 달리, 프레도는 에스프레소 더블샷을 내려서 만든 차이일 뿐, 작은 에스프레소 잔에 제공되는 건 아닙니다.
에스프레소가 그리스에 소개된 건 1990년대. 따라서, 프라페가 탄생하고 40년이 지나 프레도 에스프레소가 탄생한 것인데요. 프레도는 인스턴트커피가 아닌 에스프레소 더블샷에 설탕과 얼음을 섞어 만드는 커피로 설탕을 뺀 버전도 있습니다. 커피에 얼음을 넣은 후 흔들기 때문에 커피거품이 있어 한국의 아이스아메리카노보다는 커피 향이 더 풍부하고 부드럽고요.
프레도는 종류가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프레도 에스프레소, 프레도 카푸치노, 프레도 플랫화이트가 있습니다. 모두 설탕이 들어가지만 그리스현지인들도 설탕 없이 마시니 단 게 싫다면 그리스에서 주문 시 no sugar라고 해서 설탕을 빼고 주문하세요.
프레도 에스프레소 만드는 방법:
1. 준비물:
- 에스프레소 더블샷 (캡슐커피 두 개)
- 설탕
- 얼음
- 프레도 믹서 (또는 셰이커, 뚜껑 있는 병, 우유거품기 등)
2. 프레도 에스프레소 만드는 방법:
집에 에스프레소 커피머신, 캡슐커피머신이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는데요.
1) 용기(셰이커 또는 믹서기 컵)에 에스프레소 더블샷 (캡슐커피 2개) + 설탕 2스푼 넣기
2) 믹서 또는 셰이커로 흔들어 잘 섞어주기
3) 커피 거품이 생기면 유리잔에 얼음을 넣고 2번의 커피 담기
프레도 카푸치노 만드는 방법:
1. 준비물:
- 에스프레소 더블샷 (캡슐커피 두 개)
- 설탕
- 얼음
- 프레도 믹서 (또는 셰이커, 뚜껑 있는 병, 우유거품기 등)
- 우유 (일반우유, 지방 함유량 3.5% 이상)
2. 프레도 카푸치노 만드는 방법:
프레도 카푸치노는 프레도 에스프레소에 단단한 우유거품을 추가한 차이인데요. 중요한 건 우유를 믹서를 사용해 거품을 낸 것이라 우리가 평소에 마시는 카푸치노보다 우유거품이 더 단단합니다.
1) 커피 잔에 얼음을 담고 더블샷 에스프레소(캡슐커피 2개)를 붇기
2) 우유를 믹서로 거품 내기 (거품이 단단해질 때까지)
3) 커피를 담은 1)의 잔에 거품 낸 우유를 붇기
프레도 플랫화이트 만드는 방법:
1. 준비물:
- 에스프레소 더블샷 (캡슐커피 두 개)
- 설탕
- 얼음
- 프레도 믹서 (또는 셰이커, 뚜껑 있는 병, 우유거품기 등)
- 우유 (일반우유, 지방 함유량 3.5% 이상)
2. 프레도 플랫화이트 만드는 방법:
1. 용기에 얼음과 에스프레소 더블샷 (캡슐커피 2개)을 넣고 믹서로 돌리기 2. 유리잔에 먼저 우유를 넣고 그 위에 1)의 커피를 붇기
따라서, 유리잔 하단에는 하얀 우유, 상단에는 거품이 난 갈색의 커피가 올라간 예쁜 커피가 완성됩니다.
'프레도 카푸치노'와 '프레도 플랫화이트'의 차이는 얼음인데요. 잔에 얼음을 넣고 그 위에 단단한 거품을 낸 우유를 부으면 프레도 카푸치노, 오직 커피의 거품을 낼 때에만 얼음을 사용하고 커피잔에 추가로 얼음을 넣지 않는 것이 프레도 플랫화이트입니다.
카페마다 커피메뉴가 다르지만 그 외에도 프라페 베일리스, 프레도 라테, 아이스카페 라떼, 아이스 플랫화이트 등 다양한 아이스커피를 유럽 그리스에서도 맛볼 수 있습니다.
프라페 믹서, 프레도 믹서
프라페와 프레도를 만들 때에 가장 중요한 건 커피 거품. 그래서, 그리스 대부분의 가정에는 프라페 믹서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우유거품기와 비슷하지만 아래 사진과 같이 날이 조금 다릅니다.
그중에서 왼쪽의 파란 믹서처럼 프라펠이 두 개인 믹서는 우유거품 낼 때에 유용해 프라페 카푸치노 만들 때 사용하며, 오른쪽의 빨간 믹서처럼 프라펠이 하나인 것은 커피거품 만들 때에 적합합니다. 둘 다 커피 거품을 만들 수 있으니 우유거품이 든 커피를 선호한다면 왼쪽의 프라펠 두 개가 달린 믹서를 사는 게 좋겠죠.
믹서가 없어도 팬데믹 때에 달고나커피를 만들었듯이 손으로 열심히 저어서, 또는 셰이커로 흔들어서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믹서로 만들었을 때와 거품의 단단함에 차이가 있으니 그리스에 여행 가시는 분들은 먼저 제대로 된 프라페와 프레도 커피를 마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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