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에도 에스프레소 바가 뜨고 있죠. 그리고 집에 에스프레소 머신을 마련해 홈카페를 즐기는 커피 마니아도 많아졌습니다. 물론 집에 에스프레소 머신이나 커피머신이 있다고 해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분들이 한국에는 많지 않을 텐데요. 그 쓴 걸 왜 마시냐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에스프레소를 소개해드립니다.
유럽의 에스프레소
한국에 에스프레소 바가 뜨게 된 시기는 팬데믹.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자 유럽 감성, 에스프레소 바를 찾는 MZ세대들이 많았는데요. 의자에 자리 잡고 앉아서 1~2시간 수다를 떠는 한국의 커피문화와 반대로 에스프레소 바는 앉을자리는 없고 커피 한잔 홀짝하고 카페를 나서는 모습. 딱 유럽의 에스프레소 문화입니다.
실제로 남유럽에는 에스프레소가 일상입니다. 길다가 서서 한잔 홀짝 마시고 출근하는 이들, 잠깐 앉아서 에스프레소 마시고 담배 한대 피우고 가는 일들. 하루에 여러 잔을 마시는데 가격도 1유로 정도로 저렴하니 하루에 3~4잔을 마셔도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입니다.
에스프레소는 사실 특별한 건 아닙니다. 우리가 마시는 아메리카노에 물을 섞기 전의 상태. 에스프레소를 주로 마시는 유럽인들 중에는 아메리카노를 dirty water라고 부르는 이도 있습니다. 농담이겠지만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서 마시는 걸 이해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끓인 물을 분쇄한 커피에 통과시켜 추출한 커피인데요. 이탈리아어 '압축된'을 의미하는 에스프레소는 20세기 초에 발명되었습니다. 루이지 베제라는 커피를 훨씬 더 빠르게 추출하고자 스팀 압력을 사용하는 기계를 발명하였는데 그 기계가 계속 진화하여 이탈리아에서 인기를 얻다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 다양한 커피 음료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에스프레소는 한식을 먹은 후 식후 마시기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데요. 에스프레소에 설탕은 물론, 꿀, 우유 또는 크림을 살짝 넣어주면 쓰면서도 여러가지 맛을 즐길 수 있어 정말 매력 있습니다. 특히 식후에는 입안에 가득한 음식맛, 특히 한식의 양념맛을 싹 씻어주니까요.
에스프레소 추출 과정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전문 기계가 필요한데요. 이 기계는 약 9바의 압력으로 뜨거운 물이 포르타필터에 담긴 잘 갈아진 커피를 통과하면서 커피를 추출합니다. 샷 기준으로 한 잔을 내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5-30초. 이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커피를 내리면 '크레마'라고 불리는 크림 같은 거품이 있는 커피를 생성합니다.
에스프레소의 종류
한국에서 생각하는 에스프레소는 30ml(1온스, 소주잔의 반). 사실 카푸치노, 라떼, 마키아토, 심지어 아메리카노도 모두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한 커피이지만 한국에서는 대부분 작은 잔의 농축된 커피만을 에스프레소로 생각하는데요.
커피 7g 기준으로
에스프레소: 30ml로 '샷 하나'로 통합니다.
도피오(더블 에스프레소): 60ml. 에스프레소 싱글의 딱 두 배의 양이라 더블 샷이라고도 부릅니다.
리스트레토: 20ml. 에스프레소 보다 더 진한 커피. 커피의 산미와 단맛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룽고: 40ml. 에스프레소와 같은 양의 커피에 물을 더 많이 통과시켜 커피의 농도는 에스프레소보다는 연하지만 쓴맛이 더 강합니다. 커피를 추출할 때에 후반에 쓴맛이 더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에스프레소 마끼아토: 에스프레소 샷에 우유 거품이 살짝 들어간 커피. 점을 찍다는 의미의 마키아토를 생각하면 우유양이 얼마정도 될지 예상되시죠.
에스프레소 꼰파냐(Express Con Panna): Con은 '~을 넣은', Panna는 생크림을 의미하니 상상이 되시죠. 에스프레소 위에 생크림 또는 휘핑크림을 얹은 에스프레소 꼰파냐는 에스프레소가 아직 너무 쓰게 느껴지면 도전하기 딱 좋습니다. 휘핑크림 사이로 내려온 찐한 커피를 한 모금을 마시고 입주위에 묻은 크림을 혀로 살짝 햩아주면 꼰파냐의 마니아가 될 거예요.
에스프레소의 카페인 함량
진한 커피 농도 때문에 에스프레소는 카페인 함량이 더 높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카페인은 커피의 농도가 아니라 부피에 비례합니다. 즉, 커피양이 훨씬 작은 에스프레소의 카페인 함량이 아메리카노보다 적다는 것. 싱글 샷의 에스프레소에는 약 63mg의 카페인이 들어 있고 아메리카노에는 (커피양에 따라 다르지만) 약 100mg의 카페인이 들어있으니 에스프레소가 표준 커피 한 잔에 들어있는 카페인 양보다는 적습니다. 따라서, 많은 양의 커피를 섭취하지 않고도 빠른 에너지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에스프레소를 찾기도 합니다.
에스프레소의 장점
1. 풍부한 맛: 에스프레소를 마시다가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싱겁다는 인상을 받는데요. 에스프레소는 물을 타지 않아 커피에 더 집중할 수 있어 커피의 다양한 풍미(초콜릿, 과일, 향신료 등)를 풍부하게 느끼며 그 맛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2. 다양성: 에스프레소 한잔에 첨가되는 설탕, 캐러멜 시럽, 우유, 크림, 꿀, 그리고 우유의 양과 형태에 따라 다양한 커피를 만들 수 있어요.
3. 항산화 물질: 커피의 장점이죠. 에스프레소를 포함한 모든 커피에는 유익한 항산화 물질이 들어있어 일부 질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4. 에너지: 카페인 덕분에 특히 에스프레소는 빠르게 에너지를 올려주며 정신을 맑게 깨워 집중력을 향상합니다.
5. 문화 경험: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에스프레소 커피 문화를 현지에서 경험하면 더 풍부한 문화적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의 단점
1. 산성과 소화 문제: 에스프레소는 아메리카노보다 산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속이 불편해지거나 역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2. 카페인 민감성: 에스프레소 한 잔에 함유된 카페인이 아메리카노 한잔보다 적지만 양이 적으니 한 잔을 쉽게 들이켰다가는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떨림, 불안, 또는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3. 전문 머신 필요: 에스프레소는 머신이 이어야 추출할 수 있기에 해당 커피머신이 없다면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네스프레소나 돌체쿠스토 커피머신이 있으니 캡슐커피로 에스프레소를 경험할 수 있긴 합니다.
4. 테크닉: 좋은 에스프레소 샷을 준비하려면 지식과 연습이 필요한데요. 그런 지식과 경험 없는 경우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에스프레소 잔 데미타스
재밌는 건 국내의 유럽계 회사 탕비실에 가면 보통 한국의 소주잔이 떠오르는 크기의 에스프레소 잔이 있습니다. 유럽 직원들의 한국 출장이 잦은 회사라면 특히요. 유럽 직원들이 늘 에스프레소를 찾기 때문인데요. 에스프레소는 보통 투샷을 담을 수 있는 60ml~90ml 크기의 작은 잔인데요. 커피가 빨리 식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기와의 접촉 면적은 적게 디자인이 되었고 잔이 보통 두껍습니다. 그리고 한 번에 많은 커피를 들이키지 않고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잔입니다.
에스프레소 한 잔에는 풍부한 유럽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에스프레소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각 국가의 문화에 맞게 다양한 음료로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의미하는 아아가 그 한 예가 되겠는데요. 단순한 음료 이상으로 맛, 문화, 그리고 예술이 결합된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가 아닌 에스프레소 자체에 한번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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