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에 산책을 나갔다가 메가커피 매장에 처음으로 갔습니다. 카푸치노 한 잔을 주문했더니 깜짝 놀랐네요. 카푸치노 한 잔이 20oz. 거의 600ml. 메가커피는 양이 많아 메가군요? 메뉴에서 찾은 '메가리카노'. 이름만 봐도 예상되는 이 대용량 커피는 한 잔에 960ml. 하루 종일이 이 한 잔을 다 마시지 못할 것 같은 커피 양인데 마시다 남은 커피는 내일 마셔도 될까요?
아메리카노? 라떼?
먼저 커피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아메리카노라면 24시간 정도는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데요. 아메리카노는 원두커피에 뜨거운 물만 섞었기에 변질이 빠르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특히 뜨거운 물에서 커피를 추출하면서 살균을 거쳤기에 오염도가 낮습니다. 또한 아메리카노는 세균이 싫어하는 pH 4.8에서 6 사이의 산성이라 아메리카노에서는 세균에 의한 변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신경쓸 게 세균만은 아니죠. 제가 캡슐커피를 선호하는 이유도 커피의 곰팡이때문인데요. 커피 원두에는 곰팡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뜨거운 물로 내려도 4~5일이 지나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는데요. 곰팡이는 산성에서도, 영양소가 없는 환경에서도 자라기도 합니다. 산소만 있으면요.
우리가 마시는 커피는 아메리카노만 있는 것은 아니죠. 우유가 첨가된 라테와 카푸치노는 아메리카노와 달리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보통 식품이 변질되는 이유가 이 영양소 때문인데 우유가 든 커피에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영양소가 풍부하므로 빨리 상하게 됩니다. 세균이 탄수화물과 단백질, 그리고 지방을 섭취하면서 번식하고 따라서 유해 물질이 생성되면서 악취도 발생하므로 우유가 든 커피는 실온에서 2시간 내에 마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즉, 오전에 마시던 라떼를 다음 날 다시 마시는 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뜻한 커피와 섞였던 우유에서 변질이 일어나니까요.
마시던 커피는?
커피의 변질이 걱정될 때에 고려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마시던 커피인가, 즉 커피에 입을 댄 것인지 아닌지 여부인데요.
문제는 직접 커피에 입이 닿은 마시던 커피. 우리가 커피에 입을 대고 마시면 침과 세균이 바로 커피로 들어갑니다. 이렇게 입을 댄 커피는 아메리카노라도 하루를 넘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데요. 그 이유는 곰팡이 포자는 약 5일이 지나야 사람의 눈에 보이기 시작하지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도 이미 변질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커피를 사다가 그 커피에 직접 입을 대지 않고 다른 잔에 따라서 마시는 경우도 있죠. 그런 커피, 커피를 사 왔다가 뚜껑도 열지 않고 입이 닿지도 않은 아메리카노는 상온에서는 5일, 냉장고에서는 7일간까지는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어 며칠 두고 마셔도 됩니다. 그래도 5일 이후부터는 실온에서 세균이 더 많이 번식하니 마시지 않은 커피는 처음부터 냉장고에 잘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뚜껑을 제대로 덮지 않으면 커피에 냉장고 냄새가 섞이니 제대로 봉하는 것이 중요하며 커피를 다시 마실 때에는 전자레인지로 끓여 박테리아를 없앤 후 마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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