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러라이트(BETTER Light)'라는 글이 적힌 살구색 작은 병을 본 적 있으세요? 저는 지난주에 저희 집 식탁 위에 한 박스가 놓여있어 그때 처음 봤습니다. 며칠 뒤에 회사 근처 편의점에서도 팔더군요. 그리고 어제. 배러라이트 4박스가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동안 각종 변비약, 다양한 요구르트, 씹어먹는 프룬, 마시는 프룬 딥워터를 먹어봤고, 공복에 올리브오일 마시기 등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 봤지만 시원한 효과를 보지 못한 엄마가 이번에 득템 했습니다.
60대, 70대 이후부터는 변비를 달고 사는 분들이 많아집니다. 남의 얘기가 아니죠. 우리도 나이가 드니까요. 변비의 원인이야 전 국민이 다 아는 수분부족, 식이섬유 섭취부족. 그러나, 나이가 들 수록 변비가 심해지는 이유는 소화력이 떨어져서, 또는 이가 좋지 않아서 음식섭취량이 줄어들고 거동이 예전 같지 않아 운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인데요.
그 외에도 약물 부작용 등 다양한 이유가 있으며 엄마는 전신마취로 수술을 받은 후 심한 변비를 겪고 있습니다. 1년 넘게 약과 변비 해결 보조제 제품을 먹어봤지만 모두 '글쎄~'하며 실망하시더니.. 호기심으로 구입했던 이 배러라이트가 의외네요.
변비약 종류
참고로 변비약의 종류는 알고 먹읍시다. 저는 10대 때부터 변비가 심해 30여 년 전부터 아락실을 시작으로 변비약 투어를 했었는데요. 변비치료제마다 작용 원리가 달라 개인마다 경험하는 효과도 다릅니다.
변비약은 주로 대변을 부드럽게 하고, 장 운동을 촉진하여 배변을 돕는 역할을 하는데 그 작용 원리는 대표적으로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1. 부피형성 완하제 (Bulking Agents 팽창성 하제제): 식이섬유로 이루어진 약이 장내에서 수분을 흡수하여 대변의 부피를 늘리고 장을 자극하여 운동을 촉진해서 부드럽게 변을 밀어내어 변비치료제. 차전자피, 미, 한천, 해초가 든 식이섬유 보조제가 해당됩니다. 우리 가장 많이 아는 변비약은 아락실도 여기에 속하나 심한 복통을 일으키는 단점이 있죠.
2. 삼투성 완하제 (Osmotic Laxatives): 약물이 대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삼투성 활성물질로 작용하여 대장 내 수분을 끌어드려 대변을 더 부드럽고 점성 있게 만들어 변비를 완화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따라서, 충분한 수분공급이 필수이며 변비약 중에는 마그밀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3. 자극성 완하제 (Stimulant Laxatives): 대장 내 수분과 전해질의 흡수를 억제하고, 장벽의 신경을 자극하여 장 운동을 촉진시켜 대변이 빨리 이동하도록 도와줍니다. 6~12시간 이내 반응을 주는 일시적인 변비 완화제로 돌코락스, 비코그린이 이에 해당하는데요. 이 약들은 간혹 심한 복통과 구토가 발생하기도 하죠.
위의 소개한 부피형성 완화제나 삼투성 완하제가 효과가 없을 때에, 장기간의 변비와 심한 복부 팽만 증상이 있을 때에 단기간만 사용해야 하는데요. 자극성 완하제 성분은 장기복용 시 내성이 생겨 장근육이 탄력성을 잃어 변비의 악순환이 생길 수 있기에 잦은 복용을 피해야 합니다.
엄마의 변비약 복용 경험
아기오 과립:
대학병원에 입원했을 때에 매일 식사 후 먹었던 아기오. 임산부도 먹을 수 있는 변비약이며 복통이 없는 팽창성 변비약이라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퇴원 후에도 약국에서 처방 없이 구입했지만.. 효과가 있었으면 이렇게 다양한 변비약을 먹어보진 않았겠죠.
마그밀(수산화마그네슘): 국민 변비약이라 불리는 마그밀. 고령자나 환자들이 주로 처방받는다는데 동네 가정의학과에서 처방받아 한 달 이상 복용했습니다. 이 약을 먹으면 시원하게 해결하지는 않으면서 외출을 하기 힘들 정도의 일이 벌어져 스톱 중.
메이퀸 (Lactulose):
메이퀸의 주성분인 락툴로스는 합성 당류로 이 약은 소장에서 분해되지 않고 대장에 도달하여 대장 내 세균에 의해 발효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기산은 대장 내의 pH를 낮추어 변의 수분 함량을 증가시키고, 대장 내용물의 부피를 증가시키며 대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시켜 배변을 유도하는데요. 저는 그나마 복통이 적은 편이라 몇 달에 한번 변비가 생기면 메이퀸을 먹지만 엄마한테는 효과가 없었습니다.
돌코락스 (Bisacodyl):
자극성 완하제인 둘코락스. 활성 성분인 비사코딜이 직장 및 대장에서 직접 작용하여 대장의 수분 및 전해질의 분비를 촉진하여 변을 부드럽게 만들고, 대장의 근육층을 자극하여 대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시켜 배변을 용이하게 합니다. 저는 돌코락스 섭취 시 복통이 심해 메이퀸으로 바꿨습니다.
엄마는 위의 약 네 가지 모두 별로 효과가 없었습니다. 자극적인 메이퀸과 돌코락스도 소식이 없어 며칠 연이어 먹어보기도 했었는데요. 그 외에도 유산균과 함께, 매일 드링킹 바이오, 듀오란, 요구르트, 불가리스, 마시는 푸른 Deep Water 등 먹었지만 안 먹는 것보다 나은 정도.
배러라이트는?
우선 배러라이트에 관심을 가진 것부터 신기했습니다. 딥워터를 마시고 전혀 소식이 없어 비슷한 이런 음료는 믿지 않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참고로 딥워터는 저도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베러라이트가 뭐길래 효과가 있는지 찾아보니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음료로 1병에 식이섬류가 5.57g랑 들었네요.
변비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권장하는 섬유질은 25g 이상. 베러라이트는 하루에 1병 섭취로 충분하지만 최대 5병까지 먹어도 문제없는 일반 식품이라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한 날은 쪼금 더 챙겨마시도 좋겠습니다.
70대 엄마가 경험한 배러라이트 효과
엄마는 3일 이어 배러라이트를 아침에 공복에 마시더니 몇 년 만에 쾌변을 경험했습니다. 변비약도 전혀 효과가 없었는데 몇년 만에 숙변을 싹 비운 듯 시원한 경험. 그래서 배가 들어간 기분이라는데 실제로 제 눈으로 봐도 배가 들어갔습니다. ㅎㅎ
베러라이트는 마신 후 일반 변비약처럼 복통 없이도 자연스럽게 화장실에 가게 하네요.
40대인 제가 경험한 효과
저녁을 먹은 후 장에 가스가 차서 소화제를 먹으려다가 엄마의 권유로 베러라이트를 마셨습니다. 이거 한 병 마시고 공원에 산책 갔더니 방귀가 ㅠ.. 대신 전혀 자극 없이 갑갑하던 불편함이 사라졌고 집에 와서 아무렇지 않게 볼일을 볼 수 있었습니다. 베러라이트를 마시지 않은 다음날도.
변비약을 밤에 먹으면 다음날 오전은 스케줄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화장실에 다니느라 바쁜데, 베러라이트는 자극은 없고 장이 빨리 편해지게 합니다.
엄마가 베러라이트를 선택한 이유
부채표로 유명한 동화약품의 제품이라 역시 어르신들은 이름 있는 회사에 대한 신뢰가 있죠. 건강기능식품도 아니고 그저 배변활동이 원활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이 들었다는데 먼저 관심을 가지고 구입하신 건 처음입니다.
베러라이트 마시는 방법:
평소에 주스처럼 마시면 됩니다. 하지만, 가장 효과를 보려면 공복에 배러라이트를 한 병을 쭈욱 마신 후 이어서 물 1~2잔 마시기.
변비약과 달리 자주 마셔도 내성이 생기지 않는 일반 음료라 평소에 식이섬유 섭취가 적은 경우, 아침마다 한 병씩 사과주스처럼 마시기 좋네요.
베러라이트 가격:
가격은 엄마가 저렴하지 않다고 하더니.. 그렇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50% 또는 그 이상 할인을 하고 있어 뭐가 오리지널 가격인지 혼돈되는데요. 분명 어제는 10개입 한 박스를 2만 원 이하로 구할 수 있었는데 같은 사이트에서 오늘은 24,000원에 판매하고 있어요. 유통기한이 길어 가격이 착할 때 4박스를 쟁여놨습니다. 간혹 온라인에 만원에 가까운 가격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5개입 1박스라 개수가 적으니 주의하세요.
배러라이트를 선택한 대신 평소에 먹던 매일 바이오 드링킹 요구르트는 당분간 자제하기로 했습니다. 너무 달아서 고민이었거든요. 그리고, 변비약의 잦은 복용은 치매 발생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걱정이었는데 베러라이트는 일반 음료라 장관리를 위해 엄마와 쭉 먹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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