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지만, '아는 게 병이다'라는 말도 있죠. 제가 현재 둘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한 운동 유투버가 살찌는 병에 걸렸다며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소개했는데요. 예전 같으면 흘려들었을 텐데요 이번에는 저와 같은 상태가 아닌지 급 관심이 갑니다. 요즘 제가 갑자기 살이 찌는 것이 예전과 다르거든요. 따라서, 이 병에 걸린 건 아닌지 슬쩍 게으른 의심이 들어 알아봐야겠습니다.
살찌는 병,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흔히 "살찌는 병"이라고도 부릅니다. 그 이유는 갑상선 호르몬이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데 그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가 적어지니 대사 속도가 느려져 체중이 증가하기 때문인데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중년 이상의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답니다. 저도 이제 중년의 나이라 무시할 수가 없는데요. 주용 증상을 알아봐야겠죠.
1. 갑상선 기능 저하증 주요 증상
- 체중 증가: 대사 저하로 인해 체중이 증가하고 지방 축적
- 피로 및 무기력: 신체 에너지가 부족하여 피로감과 무기력 발생
- 추위 민감도 증가: 체온 조절 기능이 저하되어 추위를 쉽게 느낌
- 건조한 피부와 탈모: 피부가 건조해지고 머리카락이 빠찜
어디를, 그리고 언제를 기준으로 비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주요 증상이 제 현재 상태에 모두 해당되는 것 같은 느낌. 식사량이 늘지 않았는데 평소와 달리 체중이 빠른 시일 내에 크게 증가하는 것, 운동부족 때문이겠지만 피로감과 무기력은 늘 있고, 날씨가 추워졌으니 추위를 덥 쉽게 느끼는 건지, 그리고 머리카락이야 계절변화로 더 빠지는 건 아닌지.. 끼워 맞추기 나름이라 주요 증상을 가지고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병원에서 정확히 검사를 받아야겠다는 필요성은 느낍니다.
2.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발생 원인
(1) 자가면역성 질환:
가장 흔한 원인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라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면역체계가 갑상선 조직을 외부 물질로 잘못 인식하여 공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이 과정에서 갑상선 세포가 파괴되어 결국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량이 감소하게 되는데요. 하시모토 갑상선염을 주로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하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발병위험이 높아집니다. 가족력이 있다면 그 발병 가능성이 더 높아지니 가족 중에 있었다면 특히 더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2) 갑상선염:
갑상선 조직에 염증이 생겨도 갑상선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시적 혹은 영구적인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생기는데요.
- 아급성 갑상선염(subacute thyroiditis):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 되는 염증으로, 갑상선에 통증과 부종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아급성 갑상선염이 원인일 경우, 일시적으로 갑상선 호르몬이 유출되었다가 호르몬 생성이 줄어들면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 무통성 갑상선염(painless thyroiditis): 통증이 없는 염증으로, 대개 자가면역 반응이 원인입니다. 산후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호르몬이 일시적으로 과다 분비된 이후 저하 상태로 전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갑상선 수술 및 방사선 요법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절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후에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수술이나 치료를 통해 물리적으로 갑상선 세포의 수를 줄이거나 기능을 손상시켜 호르몬 분비가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 갑상선 절제 수술: 갑상선암이나 갑상선 결절, 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를 위해 갑상선을 부분적으로 또는 전체적으로 절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남아 있는 갑상선 조직이 충분한 호르몬을 생성하지 못하여 기능 저하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 방사선 요법: 방사선 치료는 갑상선 세포를 파괴하여 호르몬 생성 능력을 감소시키며, 이는 주로 갑상선암 환자나 두경부암 환자들에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방사성 요오드를 이용한 치료 역시 갑상선 세포를 파괴하여 기능 저하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4) 요오드 결핍 및 과잉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 생성에 필수적인 원소. 따라서, 요오드가 부족하면 갑상선은 정상적으로 호르몬을 생산할 수 없어 결과적으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 요오드 결핍: 요오드 결핍은 갑상선 호르몬 합성을 방해하여 갑상선이 과도하게 비대해지는 '갑상선종(goiter)'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일부 국가나 지역에서는 요오드 결핍이 흔하며, 이로 인해 해당 지역에는 기능 저하증이 많이 발생합니다.
- 요오드 과다 섭취: 반대로 요오드를 과도하게 섭취해도 일시적으로 갑상선 기능이 억제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는 약물, 보조제 등의 과다 복용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결국 장기적으로 갑상선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5) 특정 약물의 영향
일부 약물이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미쳐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유발할 수도 있는데요. 저에게는 낯선 약물이지만 알아둬야겠습니다.
- 리튬(Lithium): 주로 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리튬은 갑상선 호르몬 합성을 억제하여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조울증이 있어 몇 년째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던 친구가 종종 갑상선을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더니 리툼때문이었네요.
- 인터페론 알파(Interferon-alpha): 항바이러스 또는 항암 효과를 위해 사용되는 인터페론 알파는 면역 반응을 자극하여 갑상선 염증을 유발하며 기능 저하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아미오다론(Amiodarone): 항부정맥제로 사용되는 아미오다론은 요오드 함량이 매우 높아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6) 선천적 원인 및 유전적 요인
일부 신생아는 태어날 때부터 갑상선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거나, 갑상선 기능에 결함이 있어 기능 저하증을 앓게 되는데요. 이는 선천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신생아 스크리닝 검사로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유전적 결함: 갑상선 호르몬을 합성하는 데 필요한 효소의 결함으로 선천적 갑상선 기능 저하증 발생
- 갑상선 무형성 또는 저형성: 갑상선이 아예 발달하지 않았거나 발달이 부족할 경우 발생
(7) 기타 원인
드물게는 뇌하수체나 시상하부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뇌하수체에서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의 분비가 충분하지 않거나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자극 호르몬 방출 호르몬(TRH)에 이상이 있을 경우 갑상선 호르몬 생산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2.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체중이 증가하는 이유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이유는 주로 신진대사의 저하와 관련이 있는데요. 갑상선 호르몬(T3와 T4)의 부족이 신체 대사 속도와 에너지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니 체중이 증가하게 됩니다.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이렇습니다.
(1) 대사율 감소
갑상선 호르몬은 신체의 기초 대사율(Basal Metabolic Rate, BMR)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정상 이하로 떨어지면, 신진대사가 느려져 칼로리 소모가 줄어들게 됩니다. 이는 결국 에너지 소비 감소로 이어져 섭취한 칼로리가 효율적으로 연소되지 못해 체내에 축적되는데요.
기초 대사율이 낮아지면 평소와 같은 칼로리를 섭취하더라도 소비되는 에너지가 줄어들어 남은 칼로리가 체지방으로 저장됩니다. 그리고 에너지 생산이 줄어들면서 피로감이 증가하여 활동량이 감소하니 체중이 증가하게 되는 요인이 됩니다.
(2) 체액 저류(Water Retention)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체내 수분 대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신체는 수분을 적절히 배출하지 못하고 체액을 축적하게 되는데요. 이는 부종과 체중 증가로 이어지며, 특히 손발, 얼굴 등에 부종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 결핍 상태에서는 조직 내 글리코사미노글리칸이 축적되기 쉬운데, 이 물질은 물을 끌어들이는 성질이 있어 체액 저류를 유발합니다. 이러한 체액 축적은 지방이 아닌 수분 무게로 인해 체중이 증가하는 것인데 따라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들은 실제로 지방이 축적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3) 식욕과 포만감 변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신체 에너지 대사와 포만감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식욕과 관련된 신호가 변하면서 섭취량 조절에 어려움이 생기게 되는 경우인데요.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포만감을 느끼는 신호가 둔해져 과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생깁니다. 또한 특히 탄수화물에 대한 갈망이 증가하기도 하는데요. 아시듯이 탄수화물은 빠르게 에너지를 공급하지만, 대사율이 낮아 칼로리가 소비되지 못해 체중 증가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4) 지방 대사와 탄수화물 대사의 비효율성
갑상선 호르몬은 지방과 탄수화물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걸리면 대사 효율성이 떨어지며, 지방과 탄수화물이 제대로 연소되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됩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지방 분해 과정(리폴리시스, lipolysis)이 둔화되고, 에너지로 사용되지 못한 지방이 체내에 축적됩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인슐린 저항성과 연관이 있을 수 있으며, 이는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지방 축적을 촉진하여 체중 증가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5) 신체 활동 감소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주요 증상 중 하나는 피로와 무기력입니다. 그냥 게을러서가 아니라 호르몬 부족으로 신체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생성할 수 없으니 운동이나 신체 활동을 피하게 되어 결국 칼로리 소비가 줄어드는데요.
신체 활동이 줄어들면 대사율이 더욱 낮아지고, 소모되지 않은 칼로리는 결국 지방으로 전환되어 체중 증가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장기화되면 근육이 감소하여 그에 따라 기초 대사율은 더욱 떨어져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6) 기타 요인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체중 증가와 더불어 지방 분포에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특정 부위에 지방이 쌓이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또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우울감이나 정서적 변화가 과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체중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들은 노력해도 체중을 조절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적절한 호르몬 치료와 식단,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체중 관리를 해야 하며 무엇보다 정기적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3. 갑상선 기능 저하증 치료 방법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완치가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데요. 일반적인 치료법은 이렇습니다.
- 갑상선 호르몬 보충제: 레보티록신(levothyroxine)이라는 합성 갑상선 호르몬제를 투여하여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합니다. 이는 대체로 안전하고 장기적인 치료법으로, 적정 용량을 맞추기 위해 주기적인 혈액 검사가 필요합니다.
- 정기 검사: 치료 중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점검하고 약물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들은 치료 초기에 체중이 감소할 수 있으나, 이후에도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과 생활 습관 관리가 필요합니다.
4. 갑상선 기능 저하증 예방 방법
중년이 되면 무엇보다 예방방법에 관심을 가져야겠는데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직접 예방할 수 있는 경우는 제한적이지만 생활 습관개선을 통해 어느 정도 예방에 도움을 줄 수는 있습니다.
- 균형 잡힌 영양 섭취: 위에서 강조한 것이 요오드죠. 요오드가 부족하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따라서 해조류, 생선 등 요오드가 풍부한 식품을 평소에 자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는 이유가 스트레스는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기 때문인데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명상, 운동 등으로 항상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정기적인 건강검진: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갑상선 검사를 통해 초기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살찌는 병"으로 흔히 알려져 있지만, 이는 신체의 대사 기능 저하로 인한 결과입니다. 체중 증가는 질병의 증상 중 하나일 뿐이며,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갑상선 기능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조기 치료 및 관리를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특히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체중 증가와 기타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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