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회사에는 상주하는 바리스타가 있었습니다.(과거형) 사실 커피 맛이 인상적이지는 않았는데 그 바리스타가 만든 소이라떼 (두유라떼)와 소이카푸치노 (두유카푸치노)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리워요. 한 달간 출장으로 회사를 떠나 있을 때에 그 바리스타의 소이라떼가 그리워 스타벅스에서 주문했더니 헬(hell)... 스타벅스에서 이렇게 만드니 사람들이 소이라떼의 참 맛을 모르죠.
주위에서 "나는 두유라떼, 소이라떼는 맛이 없더라"라고 하는 분들이 계시긴 합니다. 스타벅스 걸 드셨나? 제대로 된 소이라떼는 만나지 못해서 그런데요. 두유를 맛없는 우유 대체식품으로 생각하는 이도 있지만 저는 우유가 느끼해서 두유를 찾습니다. 그런데 이 소이라떼도 커피뿐만 아니라 두유에 따라 그 맛이 다른가봐요. 스타벅스에서는 어떤 두유를 쓰는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제가 팬임을 자청하는 우리 바리스타가 소이라떼와 소이카푸치노를 만들 때에는 슈퍼마켓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매일유업의 '매일두유'를 사용하던데요. 그 라떼가 정말 정말 고소해요. 거기다 꿀 한 스푼을 섞으면 10 초각. 10초 만에 큰 컵의 소이라테를 한 번에 들이켤 수 있을 정도로 맛있습니다.
이제 퇴사해서 더이상 그 바리스타의 커피맛을 볼 수 없어요. 그래서 오래전에 구매한 후 창고에 보관 중이던 네스프레소의 에어로치노로 꺼냈습니다. 그리고 매일두유를 사다가 에어로치노 우유거품기로 그 바리스타의 소이라떼를 흉내 내고 있는데요. 스타벅스의 소이라떼보다는 훨씬 맛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에스프레소 커피머신에서 내린 커피와 섞으면 더 맛일 듯하다는 것. 집에 있는 핸드드립과 모카포트로는 바리스타가 만들어준 그 소이라떼와 맛에 차이가 있긴해요.
에어로치노 우유거품기를 꺼내니 장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십여년 전부터 꿀 커피를 챙겨마시며 그동안 감기에 걸린 적은 없지만 그래도 목이 따끔해지면 생강차가 생각나는데요. 생강차는 맛이 강해서 선뜻 손이 가질 않는데 에어로치노로 만든 따뜻하고 부드러운 우유거품과 섞어 생강차라떼를 만들어 마시니 맛있어서 계속 찾게 될 정도. 요즘은 소이라테보다 이 생강차라테를 더 마시고 있는데요.
요즘은 오트밀 우유에 미숫가루를 섞어 비건라떼, 쑥가루를 넣어 쑥라떼도 만들 수 있네요. 우유거품기는 단순히 데우는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거품의 강도, 온도까지 조절하여 집에서 다양한 음료 메뉴를 만들 수 있으니 이래서 홈카페 필수템이라고 하는군요. 소이라떼에 이어 저도 아침으로 비건라테를 챙겨마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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